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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선로 못 늘리면 4년뒤 정전사태 우려

송전선로 못 늘리면 4년뒤 정전사태 우려

Posted September. 05, 2024 08:06   

Updated September. 05, 2024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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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선로가 확충되지 않고 현 수준을 이어가면 당장 4년 뒤에 전력 부족에 따른 ‘블랙아웃(대정전)’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망 확충 사업이 계속 삐걱대면서 블랙아웃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의 빠른 발전으로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 산업단지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국가 차원의 전력망 확충 지원 방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동아일보가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전망한 기준 수요 변화와 현재 전력망에 따른 전력 공급 능력을 분석한 결과 현재 3만5596C-km(서킷킬로미터·선로 길이×회선 수)인 한국의 송전선로 규모가 그대로 유지될 경우 2028년이면 전력이 부족해진다.

2028년 최대 전력 수요는 107GW(기가와트)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전력 공급 능력은 104.3GW이기 때문에 전력망이 확충되지 않는다면 약 2.7GW의 전력이 모자라는 것이다. 통상 발전용량이 1GW인 원전 1기는 33만3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2028년부터 약 9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 부족해질 수도 있는 셈이다.

정부가 올 5월 공개한 ‘제11차 전기본 실무안’에 따르면 2038년 국내 최대 전력 수요는 129.3GW로 예상된다. 지난해보다 38%나 급증한 수치다. 전력망 확충이 없다면 2038년 부족한 전력량은 25GW에 달하게 되는 것이다.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