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통화하고 한일 관계 개선과 한미일 협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전날 취임한 이시바 총리와 처음 통화한 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 때부터 개선된 한일 관계를 평가하며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에 맞춰 양국 관계 개선세를 더욱 심화시키자고 했다.
이날 취임 뒤 첫 기자회견을 한 이와야 다케시 신임 일본 외상도 “한국과 일본이 긴밀히 연계해 나가는 것이 쌍방의 이익”이라고 말했다. 이시바 내각 각료로 전날 취임한 이와야 외상은 “(한일의 긴밀한 연계가) 동아시아 지역 안정과 번영으로 이어진다고 확신한다”며 이시바 정권에서도 한일 관계 개선세를 이어갈 뜻을 내비쳤다.
이와야 외상은 “윤 대통령과 기시다 전 총리 사이에 한일 관계는 극적으로 회복됐다고 생각하고 이를 더욱 착실하게 발전시켜야 한다”며 “내년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만큼 양국 관계를 굳건히 하고 폭넓게 만들어 가고 싶다”고 밝혔다.
2018년 일본 자위대 초계기 위협-레이더 조사 사건 당시 방위상이었던 그는 “사안이 발생했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한일 방위 교류, 협력을 하게 됐다”며 “한미일 연계도 지역 평화와 안정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확실히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집권 자민당 일각에서 이시바 정권 각료들은 친한 성향이 짙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 이와야 외상은 “누가 그러더냐”라고 반박하며 “일본 외교는 혐한, 혐중을 해서는 이뤄지지 않는다. 현안을 해결 극복하고 미래 지향적이고 건설적인 한일 관계를 구축하는 게 아시아 전체 이익”이라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도 전화 통화를 하고 미일 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강화할 뜻을 전했다. 두 정상은 미일 정상회담과 함께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를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