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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기대 밑돈 반도체 실적’ 이례적 사과

삼성전자 ‘기대 밑돈 반도체 실적’ 이례적 사과

Posted October. 09, 2024 08:00   

Updated October. 09, 20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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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3분기(7∼9월) 9조 원대 영업이익으로 시장 전망을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10조 원의 벽을 넘지 못한 부진한 실적에 반도체 최고경영진이 이례적으로 사과하며 안팎의 ‘위기론’을 쇄신과 혁신으로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8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3분기 매출 79조 원, 영업이익 9조1000억 원의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은 전분기보다 6.7% 상승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2.8% 하락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증권가 전망치 컨센서스 10조7717억 원을 밑돈 수치다. 지난해 1분기(1∼3월)부터 6개 분기 연속 이어져 온 영업이익 개선 흐름도 꺾였다.

이달 말 발표될 확정실적과 달리 잠정실적에선 반도체, 스마트폰, TV 및 가전 등 사업 부문별 실적은 밝히지 않는다. 다만 삼성전자는 반도체사업(DS) 부문의 성과급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고 일부 고객사의 재고 조정으로 실적이 하락했다며 반도체 부문이 실적 약화의 원인임을 시사했다.

인공지능(AI)발 글로벌 ‘반도체의 봄’ 훈풍 속에 나온 실적 약화에 삼성반도체 수장인 전영현 DS 부문장(부회장)은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이례적으로 사과했다. 삼성전자 최고경영진이 실적과 관련해 별도 입장문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부회장은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경영진에게 있으며 위기 극복을 위해 경영진이 앞장서 꼭 재도약의 계기를 만들겠다”며 대대적 쇄신을 예고했다.

한편 이날 증시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00원(1.15%) 하락한 6만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