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9·11 현장 찾은 조계종 “슬픔 딛고 희망의 길로”

9·11 현장 찾은 조계종 “슬픔 딛고 희망의 길로”

Posted October. 10, 2024 07:31   

Updated October. 10, 2024 07:31

中文

“9·11테러로 희생된 분들에 대한 기억이 우리 모두에게 평화의 소중함을 인식하게 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포함한 조계종 소속 스님 약 70명이 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남부의 ‘9·11 메모리얼 파크’를 찾아 희생자의 넋을 위로했다. 이곳은 2001년 9·11테러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가 있던 자리에 조성된 기념 공원. 스님들은 한국인 희생자 이현준 씨의 이름이 새겨진 곳에 헌화했다.

진우 스님은 이날 추모사를 낭독하며 “이곳은 과거의 슬픔을 담고 있는 동시에 새로운 희망과 화합을 위한 길을 찾을 수 있는 장소”라며 “부처께서 말씀하셨듯 자비는 모든 생명의 기초”라고 말했다. 또 “서로의 손을 잡고, 차이를 넘어, 평화와 조화로운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진우 스님을 중심으로 한 조계종 미국 방문단은 선(善) 명상 보급을 위해 뉴욕을 찾았다. 이날 맨해튼 유엔 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측에 ‘세계 명상의 날’을 제정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서한도 제출했다.

서한에는 “전 세계의 경제 격차, 환경 위기, 사회정치적 긴장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행복과 평화를 실현하려면 정신문명의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며 ‘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최근 조계종이 서울에서 개최한 국제선명상대회에 약 3만 명이 참여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명상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유엔이 ‘세계 명상의 날’을 제정해 전 세계인이 명상을 향유할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계종 미국 방문단은 13일까지 뉴욕 일대에서 ‘2024 한미 전통불교 문화교류’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통 수행법 ‘간화선’을 바탕으로 한 선 명상, 한국 불교문화 등을 알리는 자리다. 이 외에도 선 명상 특강, 연등회 체험 행사, 사찰음식 시연, 뉴욕의 불교 사찰 원각사 창건 50주년 기념 법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