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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용산 인적쇄신 필요”… ‘김건희 라인’ 경질 요구

韓 “용산 인적쇄신 필요”… ‘김건희 라인’ 경질 요구

Posted October. 14, 2024 08:30   

Updated October. 14, 202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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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한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당 고위 관계자는 13일 “김건희 라인을 겨냥한 것”이라며 “김 여사는 선출된 권력도 아니고 공적 권한도 없다. 김건희 라인은 존재해서는 안 될 존재”라고 말했다. 10·16 재·보궐선거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 독대를 앞둔 한 대표가 최근 김 여사의 공개 행보 자제 요청,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사실상 기소 요구에 이어 ‘김건희 라인 인적 쇄신’까지 꺼내들며 대통령실의 변화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대통령실은 “별도의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12일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현장에서 ‘김 여사에게 비선이 있다는 의혹도 있는데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정부와 여당이 민심에 따라 쇄신하고 변화하고 개혁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 대표는 여러 경로로 김건희 라인과 관련해 대통령실에 문제 제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 관계자는 “국민도 김건희 라인이 있다고 믿고 있고, 야당의 공세도 거세다”며 “대통령실이 당 대표의 의견을 수렴하고 쇄신해야 새로운 출발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한 대표가 겨냥한 ‘김건희 라인’은 현직 대통령실 소속인 L 비서관과 C 비서관, K 비서관, K 선임행정관, H 행정관, K 행정관과 전직인 K 전 비서관 등이다.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최근 공개된 녹취록에서 일부 ‘김건희 라인’을 거론하며 “용산은 십상시(박근혜 정권 실세 10인방을 이르는 말) 같은 몇 사람 있다”고도 했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국정농단 사건 때 최순실 씨는 직함 없이 움직인 비선이었다”며 “속칭 ‘일곱 간신’으로 불리는 김건희 라인은 김 여사를 끼고 업무 범위를 넘어서는 부적절한 정치 행위를 일삼으며 비선처럼 움직인다”고 말했다. 이들이 김 여사에게 잘못된 의견을 전달하고 이것이 인사, 정책 등 일부 국정에 반영돼 문제가 생긴다는 시각이다.

한 대표가 연일 김 여사 문제를 공개 거론한 것은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앞두고 재·보선 국면에서 드러난 민심과 당내 위기감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재·보선 직후로 예정된 독대는 이날 현재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한 대표의 발언에 대해 이날도 공개적으로 반응하지 않았다. 김 전 행정관이 ‘십상시’ 발언에 대해 스스로 허황된 실언이라 밝힌 만큼 대응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