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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즌2 “美를 존중받게 하겠다”

Posted November. 07, 2024 08:31   

Updated November. 07, 202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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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 대통령으로 당선이 확정됐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건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의 새로운 주인이 되면서 한반도 정세와 국제질서에는 다시 격랑이 휘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 시간) 오전 2시 현재 AP통신 집계 기준으로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과반인 276명을 확보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에게 승리를 거뒀다. 트럼프 당선인은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주 등 남부 ‘선벨트’ 경합주를 잡은 데 이어 2020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겼던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주에서도 승리하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인 미시간과 애리조나, 네바다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을 앞서 승리가 유력하다. 당초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경합주 7곳을 모두 휩쓰는 압승을 거둘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2020년 대선 결과 불복과 ‘1·6 의사당 난입 사태’로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형사 기소된 트럼프 당선인이 재선에 성공한 것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고물가에 절망한 백인 노동자는 물론 민주당을 지지해온 청년과 흑인, 라틴계 유권자까지 해리스 부통령에게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전쟁 등 글로벌 분쟁 확산으로 고립주의와 보호주의에 공감하는 미국인들이 늘어난 것도 승리의 배경으로 꼽힌다.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4년 만에 상원 다수당을 탈환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은 보편적 관세 인상과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등 첫 재임 때보다 더 강력한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강행할 것이 확실시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외교 재개, 주한미군 방위비 재협상을 요구하면 한반도 정세에도 격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승리 연설에서 “이제는 미국이 분열의 상처를 치유해야 할 때인 만큼 단결된 국민으로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을 다시 존중받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했다.

한편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자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7.6원 오른 1396.2원에 거래를 마쳤다(원화 가치 하락). 이날 환율 상승은 트럼프 후보의 대규모 감세와 관세 인상 등의 경제 정책이 결국 ‘킹 달러’의 귀환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