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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내수기업 매출 4년만에 ‘역성장’… 코로나이후 처음

상반기 내수기업 매출 4년만에 ‘역성장’… 코로나이후 처음

Posted November. 14, 2024 08:19   

Updated November. 14, 202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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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1∼6월) 내수기업 매출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던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기업 투자도 4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하며 경기가 빠르게 냉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사업보고서 제출 대상인 비금융 법인 814개사의 상반기 경영 성과를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수출기업의 매출액 증가(13.6%) 영향이 컸을 뿐, 내수기업 매출액만 따져보면 같은 기간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기업은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50% 미만인 기업을 말한다.

내수기업 매출에서도 수출 부문은 3.7% 늘었으나 내수 부문이 2.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이 줄어든 내수기업 업종은 도·소매업(―6.5%),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5.5%) 등이다. 도·소매업 부진은 특히 국내 소비 부진의 영향 탓으로 풀이된다.

또 내수기업은 매출이 줄면서 비용을 줄여 영업이익을 가까스로 흑자로 전환하는 ‘불황형 흑자’를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영업 비용 비중이 2020년 이후 최저치인 92.6%로 떨어졌다.

한경협은 수출기업 실적도 매출 1위인 삼성전자에 의존한 ‘착시 효과’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를 빼면 수출기업 매출 증가율이 13.6%에서 5.9%로 줄어드는 것이다. 한경협은 “올해 매출액 증가는 전년도 매출액 감소(―7.3%)에 따른 기저 효과가 크게 작용한 측면도 있다”고 했다.

상반기 기업 투자도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하며 경제 전반의 성장 동력이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전체 기업의 투자 증가율은 코로나발 경제위기를 맞은 2020년에도 16.9% 증가한 바 있다. 4년 전보다 투자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유연한 통화정책, 투자지원 확대, 규제 완화 등 전방위적인 경제 살리기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