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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우크라戰 개입 가능성…이 사태 어디로 갈지 몰라”

“韓, 우크라戰 개입 가능성…이 사태 어디로 갈지 몰라”

Posted November. 20, 2024 08:32   

Updated November. 20, 202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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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한 마이클 왈츠 하원의원(사진)이 18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거리 미사일 사용 허가에 대해 “긴장의 사다리를 한 단계 더 올라서는 조치”라며 “한국은 이제 (전쟁에) 개입(engagement)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왈츠 의원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장거리 미사일 사용 허가에 대해) 사전에 브리핑 받지 못했다”며 “이 사태가 어디로 갈지 모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탄도미사일과 포탄, 수만 명의 병사를 쏟아내고 있다”며 “이에 대해 (조 바이든) 행정부는 (미사일) 제한 해제로 대응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은 더 많은 병력을 보내게 됐고, 한국은 이제 개입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안보보좌관 지명 뒤 첫 방송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무기 지원을 ‘전쟁 개입’으로 규정하며 긴장 고조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것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인사가 한국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가능성을 언급한 건 처음이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이날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미국이 지원한 사거리 약 300km인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 표적을 공격하도록 허가한 데 대해 “새로운 전쟁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왈츠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외교적 해법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은 전술적인(tactical) 수준으로 트럼프 당선인은 대전략(grand strategy)을 논의하고 있다”며 “어떻게 양측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 전쟁을 끝낼 것이냐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8일(현지 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와 북한이 국제사회의 권고를 무시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협력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가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도록 보충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며 “나토 그리고 미국, 한국도 이 문제에 대해서 앞으로 좀 더 잘 들여다보고 신경을 써야 된다”고 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계획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특사단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 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이 고위 관계자는 또 “미 측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이미 제공한) 에이태큼스의 사거리를 늘려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용할 것임을 우리 측에 사전 통보했다”고도 밝혔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