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29일 경남 창원시청과 경남도청을 압수수색했다.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창원시청 감사관실과 산업단지 담당 부서, 경남도청의 산업단지정책과 등 산업단지 관련 부서에 각각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업무 담당자들의 PC 등에서 ‘창원 제2 국가산업단지’ 선정 과정이 담긴 자료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압수한 자료를 토대로 명태균 씨(54·수감 중)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64·수감 중) 지역사무실 총괄본부장으로 근무하면서 창원 신규 국가산단 선정에 개입하고 주변인들에게 선정지 인근 땅을 매입하도록 했는지 살펴볼 방침이다.
명 씨는 창원산단의 최초 입지를 제안하고, 부지 범위와 경계를 최종 조정하는 등 창원산단 관련 사업 전반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명 씨의 지인 아들인 A 씨가 창원산단 인근에 땅을 매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은 명 씨를 조사하며 명 씨가 홍남표 창원시장과 만났고, 창원시 공무원들로부터 대외비 보고를 받는 등 국가산단 유치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을 일부 확인한 바 있다. 창원시는 개발 정보 유출 의혹에 대해 예비조사를 진행했지만 검찰 수사가 진행된 뒤 감사를 중단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과 별개로 명 씨를 구속 이후 여섯 번째로 불러 조사했다.
창원=송유근 기자 bi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