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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尹 탄핵 불가피”… 野, 14일 오후5시 2차 표결

친한 “尹 탄핵 불가피”… 野, 14일 오후5시 2차 표결

Posted December. 12, 2024 08:11   

Updated December. 12, 2024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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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2차 표결(14일)을 사흘 앞둔 11일 현재 여당 내에선 의원 5명이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혔다. 탄핵소추안은 여당 의원이 8명 이탈하면 가결된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도 “탄핵 가결이 불가피하다”며 그동안 ‘질서 있는 퇴진’ 논의 대신 탄핵 찬성으로 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선의에 기대야 하는 하야 주장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이제 가장 질서 있는 퇴진은 탄핵”이라고 밝혔다. 조경태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에 이어 5번째 공개 탄핵 찬성이다. 김재섭 의원은 “나아가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해 줄 것을 촉구한다”며 “죽는 길이 곧 사는 길”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역시 탄핵 찬성 기류로 선회하고 있다. 여당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자진 하야 의사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탄핵 대신 질서 있는 퇴진을 주장하던 한 대표의 노력이 사실상 끝났다”고 말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탄핵 말고는 사실 대통령 권한을 뺏을 방법이 없다”라고 발언했던 한동훈 대표도 탄핵에 대해 숙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한(친한동훈)계 관계자는 “수사기관이 대통령실 압수수색까지 들어간 상황에서 어떤 사실이 또 튀어나올지 모른다. 탄핵 찬성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탄핵 관련 공개 입장 발표를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론과 상관없이 탄핵 표결에 참여하겠다는 여당 의원들 역시 늘어나고 있다. 비상계엄 해제에 찬성한 의원, 친한계 의원, 소장파 의원, 비상계엄 내란 상설특검안에 찬성한 의원 등 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 의사를 밝힌 5명 외에도 탄핵 찬반을 공개하지 않은 의원 8명이 탄핵 표결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서 최소 13명이 표결에 참여하는 것이다.

12일 선출돼 탄핵 찬반 당론을 결정지을 여당 원내대표 후보들은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친윤(친윤석열)계의 권성동 의원(5선)은 “아직까지는 탄핵 반대가 당론”이라고 했다. 비윤(비윤석열)계의 김태호 의원(4선)은 “자유의지로 투표할 수 있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친한계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친윤들이 한 대표를 축출하고 당권을 잡으려는 시도를 아주 노골적으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2일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을 보고한다. 민주당은 당초 이날 탄핵소추안을 곧장 발의하려다가 추가로 나오는 내란 관련 정황 등을 더 보완하기로 하고 발의 시점을 하루 미뤘다. 민주당은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은 예정대로 14일 오후 5시 본회의에서 한다는 방침이다.


김준일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