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선포를 건의하고 군 투입을 지시해 내란죄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사진)이 구치소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해 법무부 교정본부장은 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김 전 장관이) 내의와 내복 바지의 연결끈으로 자살 시도를 하는 것을 통제실 근무자가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로 출동해서 문을 여니까 (김 전 장관이 시도를) 포기하고 나왔고 현재 보호실에 수용해서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직전 대기하던 장소의 화장실에서 이 같은 시도를 한 것으로 파악했다.
법무부는 자살 재시도가 있을 수 있어 김 전 장관을 폐쇄회로(CC)TV가 설치된 방에 수감 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장관은 10일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하면서 “이번 사태와 관련한 모든 책임은 오직 저에게 있다”며 “부디 부하 장병들에게는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야당은 윤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막기 위한 ‘꼬리 자르기’라고 비판했다. 국방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김용현에게 모든 걸 뒤집어씌우려는 윤석열 내란세력의 꼬리 자르기와 조직적인 사건 은폐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며 “공범에 대한 신속한 신병 확보와 신변 보호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도 “자살을 통해 윤석열로 가는 수사를 막으려는 의도라고 보인다”며 윤 대통령을 즉각 긴급체포하라고 요구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