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6일(현지 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언급하며 “내가 잘 지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최근 시사 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김정은과 제대로 상대한 유일한 사람”이라고 말한 데 이어 지난달 5일 대선 이후 첫 기자회견을 가진 이날 또 김 위원장을 언급한 것. 반면 기자회견 내내 한국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당장 다음달 출범하면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 리더십 부재 상태인 한국은 건너 뛰고 북한과 핵 직거래 등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사저 마러라고리조트에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빠른 종전을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속히 만날 뜻을 밝혔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는 당장 다음달 20일 취임식 전 만날 가능성도 시사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서도 “코로나19 전까진 잘 지냈다”고 했다.
특히 이날 회견에선 트럼프 당선인은 한국계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과는 아예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소프트뱅크가 향후 4년간 미국에 1000억 달러(약 140조 원)를 투자해 최소 1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관세가 미국을 부유하게 할 것”이라며 “모든 카드를 갖고 관세 협상을 할 것”이라며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할 뜻을 거듭 밝혔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