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일본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사진)가 AP통신이 선정하는 ‘올해의 남자 선수’로 뽑혔다.
AP통신은 자사 및 회원사 투표 결과 오타니가 전체 74표 중 48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고 24일 전했다. 오타니는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4관왕에 오른 레옹 마르샹(프랑스·10표), 올해 마스터스와 파리 올림픽 등에서 우승한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9표)를 여유 있게 앞섰다. 오타니와 함께 ‘올해의 남자 선수’ 후보에 올랐던 MLB 뉴욕 양키스의 거포 에런 저지(미국)는 1표를 얻는 데 그쳤다.
오타니가 AP통신 선정 ‘올해의 남자 선수’로 뽑힌 건 LA 에인절스에서 뛰던 2021년과 2023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오타니는 이 상을 세 차례 수상한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 상을 가장 많은 받은 남자 선수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미국프로농구(NBA)의 레전드 르브론 제임스,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이상 미국) 등으로 각각 4차례 선정됐다. 오타니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자랄 때부터 조던과 우즈를 동경해 왔다. 매우 영광스럽다. 내년에도 이 상을 다시 받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10년간 7억 달러(약 1조195억 원)를 받는 계약을 하고 다저스로 이적한 ‘이도류’ 오타니는 어깨 수술 여파로 지명타자로만 경기에 출전했는데 빼어난 타격 실력을 보여 주며 정규시즌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특히 홈런 54개와 도루 59개를 기록하며 MLB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 ‘50홈런-50도루’를 달성했고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어깨 수술 후 회복 중인 오타니는 내년 시즌엔 다시 투수와 타자를 겸할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는 “개인적인 목표는 내년 개막 경기 전까지 몸 상태를 완전하게 만드는 것이다. 개막 경기부터 던질 수 있으면 좋겠지만 상황에 맞춰 투구 시작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이 선정하는 ‘올해의 여자 선수’는 25일 발표된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