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하며 시즌 개막 이후 5경기 연속 출루를 이어갔다.
이정후는 2일 LA 다저스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86에서 0.316(19타수 6안타)으로 올랐다. 이정후는 1회초 첫 타석부터 안타를 날렸다. 상대 팀 왼손 선발 투수 제임스 팩스턴의 바깥쪽 높은 패스트볼(시속 152km)을 밀어 쳐 좌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만들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아웃된 이정후는 5회 무사 1루에서 다시 한 번 팩스턴을 상대로 중견수 앞 안타를 때렸다. 7회엔 2루수 땅볼, 9회에는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봅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왼손 타자인) 이정후가 시범경기 때부터 처음 상대하는 왼손 투수들한테서 안타를 치고 있다. 특히 어느 방향으로든 안타를 날릴 수 있다는 게 인상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 MLB 데뷔 첫 홈런을 날렸는데 당시 상대 팀 마운드를 지키던 톰 코스그로브도 왼손 투수였다.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2번 지명타자로 나서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3회말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쳤다. 경기에서는 다저스가 8-3으로 이겼다. 김하성(샌디에이고)은 이날 세인트루이스전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해 4회말 2루타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2-6으로 패했다.
휴스턴의 오른손 투수 로넬 블랑코는 올 시즌 MLB 첫 노히트 노런의 주인공이 됐다. 블랑코는 이날 토론토를 상대로 9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탈삼진 7개, 볼넷 2개를 기록하면서 팀의 10-0 대승을 이끌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2022년 빅리그에 데뷔한 블랑코는 지난 시즌까지 24경기에서 2승(1패)에 그쳤던 투수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