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지만 많은 국민들이 또 5월을 ‘참 힘든 달’이라고도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12차 전체회의 겸 2기 성과보고회에서 “(5월이) 지갑이 가장 홀쭉해지기도 하는 달이다. 국민들의 실제 삶을 꼼꼼히 살펴 실질적 도움을 드려야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맞춰 통합위는 ‘도심 폐교 부지를 활용한 대학생 기숙사 건립’ 등 실생활 맞춤 및 사회적 약자 배려 정책을 발표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양극화와 사회적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통합을 이뤄내는 가장 중요한 기반은 결국 성장”이라며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속담처럼 국민소득이 증대되고 국가 재정이 넉넉해야 국민이 누리는 자유와 복지의 수준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적 약자를 더욱 두텁게 보호하는데도 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 정책이 민생 현장에서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예상치 못한 부작용은 없는지 정책과 현장의 불일치와 시차는 없는지를 면밀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과보고회에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을 비롯해 이해선 기획분과위원장 등 민간위원 26명 전원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 10명 중 8명이 정치적 양극화를 가장 심각한 갈등으로 느끼고 있다고 한다”며 “지난 총선 결과는 한국 지도의 동서(東西)가 다른 색깔로 확연히 나눠지는 등 지역주의를 극복해야 하는 숙제가 여전히 버티고 있다. 경제적 양극화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과제”라고 언급했다. 보고회에서는 △소상공인 특화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소상공인 대상 TV 판로 확대 △도심 폐교 부지를 활용한 대학생 기숙사 건립 △노년기 맞춤형 진료모델 도입·확산 △계속 고용 확산·제도화 등이 제안됐다. 국민통합위는 올해의 주제어로 ‘동행’을 선정하고 사회적 약자는 물론이고 국민 모두와 함께할 수 있는 국민 통합 과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보고회 참석에 이어 이날 오후 국민의힘 새 지도부와 상견례를 겸한 만찬을 갖는다. 만찬에는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 엄태영 유상범 김용태전주혜 비대위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만찬에선 당정 간 소통을 통한 민생 대응 역량 강화를 비롯해 야권이 요구하는 각종 특검법과 관련 대응책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주영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