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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빠진 K밸류업, 세계증시 랠리서 韓만 소외

맥빠진 K밸류업, 세계증시 랠리서 韓만 소외

Posted May. 20, 2024 07:58   

Updated May. 20, 2024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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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 주요국 증시가 사상 최고가를 갈아 치우며 활황을 맞은 반면 한국 주식시장은 2,700 선에서 힘겨운 고지전을 이어가고 있다. 연초 이후 증시 상승률은 한국이 주요 10개국 지수 가운데 최하위로 전락했다. 인공지능(AI) 관련주처럼 시장을 이끌어갈 주도주가 부족한 데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큰 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맥빠진 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금리 인하 기대감과 탄탄한 기업 실적 등 겹호재에 따른 글로벌 상승 랠리에서 한국만 소외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 세계 20대 증시 중 14개가 최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7일 최초로 종가가 4만 선을 넘어섰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지수는 15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캐나다 S&P·TSX종합지수도 17일 사상 최고치에 거래를 마쳤다.

북미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주식시장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범유럽 주가지수 유로스톡스600과 영국 FTSE100, 독일 DAX지수 등은 15일 일제히 신고가를 찍었다. 3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 닛케이225는 지난해 28% 상승한 데 이어 올 들어 16% 넘게 치솟았다. 블룸버그는 “인도 증시는 정부의 투자 공약과 경제 확장에 힘입어 중국을 뛰어넘는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호주 지수는 3월 기록한 최고치를 향해 다시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전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강세장이 펼쳐지고 있는 반면 한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태다. 한국 코스피는 주요 7개국(G7)과 중국, 인도 등 10개국 지수 가운데 올 들어 가장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일본 닛케이225가 16.25%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이탈리아 FTSE MIB(15.97%)와 미국 다우지수(11.82%), 독일 DAX(11.54%)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코스피는 2.05% 오르는 데 그쳤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증시 부양을 위한 기업 밸류업 정책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면서 증시가 추세적으로 오를 유인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아형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