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국을 향한 수출 규제와 한일 관계 악화와 관련해 남관표 주일대사(사진)가 한일 정상회담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일본 도쿄신문에 따르면 남 대사는 전날 도쿄신문 본사를 방문해 일본의 보복 조치와 관련해 “양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 한국에서는 원활한 조기 해결을 바라는 의견이 대다수다”라고 말했다. 또 남 대사는 한일 정상회담의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도쿄신문은 보도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출신의 남 대사가 정상회담 가능성을 거론한 것은 표면으로는 강대강 충돌로 이어지고 있지만 동시에 물밑 해결 노력은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전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통해 수출 규제 조치를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한 보복적인 성격”이라고 규정하고 맞대응에 나섰지만 막후에서는 외교적 수습 방법을 찾고 있다는 얘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5일 남 대사의 발언에 대해 “주일대사는 관계 개선을 위해 역할을 하고,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한 청와대 정책실 등은 업계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챙겨 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화와 강력 대처 투 트랙 전략으로 가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각자 역할에 따라 최선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일각에선 대일특사 파견 주장도 나오지만 상대방과 대등하게 만나는 정상회담과는 다른 만큼 부정적 의견이 아직은 더 많다. 청와대 관계자는 “벌써 특사를 논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일축했다. 여권 관계자는 “일본 참의원 선거(21일) 뒤로 여당 등을 통한 또 다른 물밑 논의가 시작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