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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사흘전과 ‘똑같은 옷’… 연설 사전녹화?

푸틴 사흘전과 ‘똑같은 옷’… 연설 사전녹화?

Posted February. 25, 2022 07:48   

Updated February. 25, 2022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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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의미하는 군사작전을 명령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24일 긴급 TV연설(사진)에서는 군데군데 모순 되거나 과도하게 비약적인 발언 등이 드러났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계획이 없다”면서도 “우크라이나군은 즉각 무기를 버리고 귀가하라”고 위협했다. 군사적으로 점령하지 않는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의 항복을 겁박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지역) 공격이 임박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위협을 용인할 수 없다”면서 “우크라이나를 비무장화하고 비(非)나치화하는 것은 물론 러시아 국민을 포함한 평화로운 주민을 상대로 수많은 유혈 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별다른 근거도 없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분쟁 상황을 우크라이나 전체로 확대하더니 우크라이나 정부를 나치 독일에 비유했다. 나치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우크라이나 주민을 대량 학살했다. 또 ‘유혈 범죄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는 발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점령한 뒤 체포, 감금할 사람 명단을 작성했다’는 미국 정부 주장이 사실임을 입증하는 셈이다.

 이날 푸틴 대통령의 복장은 21일 돈바스 지역 친러시아 반군 세력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독립을 승인하는 공개 연설 당시 복장과 같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24일 연설이 사실상 21일 사전 녹화된 것 아니냐는 얘기다.

 FT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1, 24일 모두 흰색 셔츠에 검은색 정장, 붉은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연설한 장소와 그가 연설한 위치도 같다. 그가 21일 “LPR과 DPR이 요청하면 러시아 군을 돈바스에 보내겠다”고 한 이틀 뒤 LPR, DPR 수장들은 그대로 요청했다. FT는 만약 두 영상이 한날 촬영됐다면 우크라이나 침공이 사전 각본대로 이뤄졌다는 방증이 된다고 전했다.


신아형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