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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97% 코로나 항체 보유…‘숨은 감염자’ 1000만명

국민 97% 코로나 항체 보유…‘숨은 감염자’ 1000만명

Posted September. 24, 2022 07:21   

Updated September. 24, 2022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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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국민의 약 97%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를 갖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에 감염돼 항체를 갖고 있지만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미확진 감염자’도 10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과 국립보건연구원은 23일 이 같은 내용의 ‘전국 단위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5일부터 이달 6일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만 5세 이상 표본 집단 990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정부 차원의 전국 단위 대규모 역학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 전 국민의 97.38%가 코로나19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57.65%, 백신 접종 양성률은 39.73%였다. 코로나19에 자연 감염됐거나 백신을 접종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100명 중 97명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항체를 보유했다고 해서 무조건 코로나19가 예방되는 것은 아니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전체 항체양성률이 높다는 것이 인구집단에서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이 높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면역으로 형성된 항체가 시간이 지나면서 소실되고 새로운 변이가 나타난다면 기존 방어효과는 더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 또는 코로나19 감염을 겪은 후라도 4개월 이상의 시간이 지난 경우에는 추가 백신접종이 필요한 이유다.

 또 조사 대상자의 57.65%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자연 감염된 경험이 있음’을 뜻하는 ‘N(nucleoprotein) 항원’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구 대비 누적 확진자 비율(38.15%) 보다 19.5%포인트 높다. 전 국민의 19.5%인 약 1000만 명은 실제 코로나19에 걸렸지만 정부 통계에서 집계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들은 바이러스 감염 사실을 아예 몰랐거나,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미확진 감염자 규모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항체조사에 참여한 김동현 한림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시간이 지나면 N 항체가 소실된다”며 “연구진이 추정한 양성률(57.65%)이 과소 평가됐을 수 있다. 숨은 감염자가 더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 ‘미확진 감염자’가 27.62%, 40대가 24.83% 순으로 높았다. 김 교수는 “정확한 이유에 대해서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지만 내부 토의에서는 이들이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이면서 ‘자영업자’라서 격리 등에 대한 우려 때문에 (검사를 받지 않고) 그냥 지나간 경향이 반영됐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유근형기자 noel@donga.com · 김소영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