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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침체 대비” 대기업 투자도 멈춘다

“최악침체 대비” 대기업 투자도 멈춘다

Posted October. 01, 2022 07:22   

Updated October. 01, 2022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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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례없는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高) 현상’에 투자, 생산 등 기업의 경영활동이 줄줄이 위축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높아지면서 비용 부담이 커진 기업들은 잇달아 투자를 보류·재검토하거나 현금을 끌어모으며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방파제를 쌓아 올리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은 최근 3고로 인한 경영 환경 악화 및 수요 위축에 경영 계획을 재점검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LG는 지난달 29일 3년 만에 오프라인 사장단 워크숍을 열고 중장기 경영 전략을 논의했다. 앞서 삼성 역시 26일 사장단 회의 등을 통해 경제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SK는 이달 중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국내외 기업의 투자도 멈춰 섰다. 현대오일뱅크와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주요 생산 시설 설립 계획을 철회한다고 잇달아 공시했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도 29일(현지시간) 내년 투자 계획을 30% 축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신제품 아이폰14의 증산 계획을 최근 철회한 것으로 알려지며 29일 주가가 4.9% 급락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투자가 줄어들며 국내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생산은 14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의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반도체 생산은 전월보다 14.2% 줄어 2008년 12월(―17.5%) 이후 13년 8개월 만에 가장 크게 줄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경제 여건이 빠르게 악화하자 정부는 대기업 주요 경영진과 함께 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삼성전자와 SK,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재무 담당자가 참석하는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윤 대통령은 “전 세계 금리 인상과 시장 불안으로 실물 경제 둔화가 우려되고 있다”며 “거시경제 금융 전문가, 주요 기업의 재무 글로벌 담당 전문가와 기업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어려움을 공유하고 대응책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송충현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