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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15년만에 사실상 금리 인상…‘초저금리’에 마침표

日, 15년만에 사실상 금리 인상…‘초저금리’에 마침표

Posted December. 21, 2022 07:40   

Updated December. 21, 2022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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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20일 시장의 예상을 깨고 장기금리 변동 허용 폭을 확대하는 깜짝 조치를 발표하자 일본 언론들이 “사실상의 금리 인상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미국 등 주요국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아시아 증시가 하락하는 등 시장에 파장에 일자 블룸버그는 “시장에 구로다(일본은행 총재) 쇼크가 닥쳤다”고 했다.

 일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잇따른 금리 인상에도 경기 부양을 이유로 선진국 중 유일하게 초(超)저금리 등 확장적 금융 정책을 ‘아베노믹스’라는 이름으로 10년간 유지해왔다. 하지만 엔화 가치 급락과 물가 상승으로 가계와 기업이 타격을 받자 금융 완화 정책을 수정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장기 국채금리의 변동 폭을 기존 ±0.25%에서 ±0.50%로 확대하기로 했다. 정책금리는 2016년 1월 ―0.1%로 결정한 뒤 7년 가까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정책금리를 올리지는 않았지만 일본에서는 이번 조치로 시장 금리가 변동 폭의 최상단까지 오르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 지난해 3월 장기금리 변동 폭을 0.05%포인트 높였지만 효과가 제한적이라 금리 인상이라고 해석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2007년 3월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뒤 15년 만의 금리 인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4엔 가까이 하락하며 132.33엔을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3원 내린 1289.6원에 거래됐다. 원화 및 엔화 환율 하락은 통화 가치 상승이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2.46% 하락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80% 하락한 2,333.29로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05%), 홍콩 항셍지수(―1.80%), 대만 자취안지수(―1.82%) 등 아시아 각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도쿄=이상훈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