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억압한다고 그 문제 자체가 사라지느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2일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을 찾아 수산업 관계자와 간담회를 진행하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목소리를 냈다. 앞서 부산과 인천 등 연안도시를 찾아 정부여당 규탄 목소리를 낸 데에 이어 동해안에서 1박 2일간의 ‘장외 여론전’을 이어간 것. 국민의힘은 “방사능 괴담으로 수산업 종사자의 생계를 위협하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간담회 인사말에서 “일본 방류 행위가 해선 안 될 행위지만 통제할 수 없는 다른 나라의 일”이라면서도 “한국의 피해가 워낙 크기 때문에 명백하게 반대 의견을 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 앞서 주문진 수산시장을 직접 돌며 상인들로부터 우려를 들었다. 민주당 지도부는 23일 강릉에서 현장최고위를 여는 데 이어 7월 1일 서울을 시작으로 한달 간 호남 충청 제주 등 전국을 순회하는 장외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총선을 앞둔 괴담 유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저급한 민주당 의원들이 공천 한 번 더 받아보려고 괴담 유포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모습이 참으로 한심하다”고 직격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태평양 도서국 18개국에 오염수 방류 공동 대응 서한을 발송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나라 밖까지 괴담 선동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지난달 29일 한-태평양 도서국 정상회의 공동선언문에서 과학적 검증의 중요성 등 한국 정부 입장을 반영한 내용을 발표했다”며 “정부나 국회 공식 입장이 아닌 일개 정치 집단 주장을 국가 입장인양 타국에 전달한 것은 국제 관계서 굉장히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의당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염수 방류에 항의하기 위해 2박3일 일정으로 일본을 찾았다. 정의당은 후쿠시마 원전 항의 방문 등을 계획 중이다. 앞서 4월 민주당 의원 4명도 일본을 항의 방문했지만 후쿠시마 원전에 들어가지 못한 채 돌아왔다.
박훈상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