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첫 홈런을 터뜨렸다. 오타니는 4일 샌프란시스코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안방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번째 타석에서 시즌 1호 홈런을 날렸다.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AL) 홈런왕(44개)을 차지한 지난해 평균 13.6타석마다 아치를 그렸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전날까지 8경기 37타석에서 홈런을 하나도 쏘아올리지 못했다. 이날도 첫 3타석은 삼진-내야안타-좌익수 뜬공으로 무홈런 기록이 40타석까지 이어졌다. 그러다 4-3으로 앞선 7회말 샌프란시스코 왼손 불펜 투수 테일러 로저스의 5구째 바깥쪽 싱커(시속 150km)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며 홈런 가뭄에서 탈출했다.
오타니가 9경기 41타석 만에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날린 건 2018년 MLB 진출 이후 가장 늦은 기록이다. 종전에는 LA 에인절스 시절이던 2021년 8경기 31타석 만에 1호 홈런을 친 게 기록이었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며 동료들로부터 해바라기 씨 세례를 받은 오타니는 “초조한 마음을 억누르며 나만의 스윙을 하려고 애썼다. 드디어 첫 홈런이 나와 다행”이라며 모처럼 미소 지었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쐐기 홈런에 힘입어 샌프란스시코의 추격을 5-4로 뿌리치고 안방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시즌 전적 7승 2패가 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선두를 달렸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는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MLB 데뷔 후 7경기 만에 처음으로 출루에 실패했다. 시즌 타율은 0.250(28타수 7안타)으로 떨어졌다.
2022년 62홈런으로 AL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썼던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도 이날 애리조나와의 인터리그 방문경기에서 개막 후 7경기 30타석 만에 시즌 1호 홈런을 날렸다. 저지는 4회초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투수 메릴 켈리를 상대로 우중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켈리는 2015∼2018년 한국프로야구 SK(현 SSG)에서 뛰었던 선수다. 양키스는 11회 연장 접전 끝에 6-5로 이겼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