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는 독특한 감성과 빼어난 그림 솜씨를 보였으나 한국 네티즌들은 썩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가 공개한 그림 중에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승천기’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자신을 “최선을 다하려고 하는 프로골퍼”라고 소개한 미셸 위는 최근 일종의 블로그 사이트인 ‘트위터’의 사진 서비스 트위픽(http://twitpic.com/photos/themichellewie)을 통해 그림 3장을 공개했다.
그가 공개한 그림들은 펜, 물감, 색연필 등을 이용해 그린 것으로 로봇, 공작새 깃털, 물고기,두개골, 장미꽃, 뱀 등을 소재로 독특한 느낌을 자아냈다. 미셸 위의 그림 실력을 선보이기에는 충분 했다.
하지만 공개된 그림 중에는 한국 네티즌들의 눈쌀을 찡그리게 만드는 그림이 있었다. 그 것은 미셸 위가 지난 1일(현지시간) 가장 먼저 등록한 그림으로 분재, 사무라이, 온천, 다도 등 일본을 상징하는 다양한 이미지와 함께 큼지막한 붉은 색 욱일승천기를 그린 것이다.
미셸 위는 이 그림에 대해 “어떤 것을 올려야할지 몰라 가장 최근에 그린 것을 올렸다. 이 그림은 일본인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그렸다”고 설명했다. 이 그림 속에는 미셸 위의 한국 이름인 ‘위성미’를 한문(魏聖美)으로 써 놓기도 했다.
그림을 본 해외 네티즌들은 “뛰어난 그림실력이다”, “멋진 그림이다”며 미셸 위의 그림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하다.
한국 네티즌들은 “욱일승천기의 의미는 알고 있나. 태극기는 그릴 줄 아는 지 모르겠다”, “진주만 폭격한 부대 상징인데 역사시간에 뭘 배우는지 모르겠다”며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미국인이 일본에 대해서 떠올린 것을 그냥 그린 것에 불과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욱일승천기는 태평양전쟁당시 일본 군대를 상징하는 깃발로 널리 쓰였다. 한국인들에게는 강제징용, 독립투사 탄압, 정신대 문제, 경제 수탈 등 식민지시대 일본이 저지른 만행을 떠오르게 하는 깃발이다.
동아닷컴 김영욱기자 hi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