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전의 규약」은 자서전 연구 분야에서는 이미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이론서로서, 크게 '시학-비평-역사'라는 세 개의 축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선 자서전에 대한 시학적 접근은 '자서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려는 시도로, 자서전을 정의하고, 그렇게 정의된 자서전을 구성하는 요소들에 의거하여 자서전과 여타의 인접 장르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있다.
두 번째 역사적 접근에서는 자서전이라는 문학 장르를 역사적 상황 속에서 파악하면서, 문학 연구가 그 대상을 하나의 체계로서 다루는 위험을 지적한다.
세 번째 비평 부분에서는 루소의「고백론」, 지드의「밀알이 죽지 않으면」, 사르트르의 「말」등의 텍스트를 통해 자서전 고유의 구조를 밝히는 동시에, 개별적 자아가 드러내는 공간으로서 각각의 작품이 만들어 내는 독창적인 우주를 조심스럽게 펼쳐 보인다.
「자서전의 규약」은 독자들로 하여금 문학의 한 장르로서의 자서전의 정의와 위상, 그 기능 등에 대해 생각하게 할뿐만 아니라, 자서전을 통해 사람들이 무엇을 얻으려 하는 것인지를 소상하게 밝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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