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은 하찮은 연필을 통해서 20세기가 가져온 문명의 이기들이 진행하는 방향을 가늠해 보고, 연필의 역사와 연필과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상관관계 속에서 기술이 지니는 의미를 탐구한 책이다.
이 책은 연필이 나타나기 전의 필기구의 역사로부터 시작한다. 연필의 어원으로부터 필기구들의 과정을 자세하게 탐구해 나가며, 연필 발전의 역사를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또한 많은 저술가, 문학가, 엔지니어, 화가들이 연필을 대하는 태도를 수많은 에피소드를 통해 서술하여 연필이 사회에 주는 심리학적 측면까지 재미있게 다루고 있다.
이 책의 저자 헨리 페트로스키는 인간이 만든 연필을 통해서 인간을 이야기한다. 그 작은 하나의 연필에 숨은 먼지 쌓인 에피소드를 끌어내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에피소드를 인류 문명의 발전이라는 거대한 흐름으로 인도해 나간다.
공학자인 저자가 쓴「연필」을 통해서 우리는 공학이란 이제는 멀리 떨어진 외딴 학문이 아니라, 그 역시 우리 인간들이 하는 인문학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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