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공주 이야기」는 1996년 미국의 하펴 콜린스社가 펴낸「FEMINIST FAIRY TALES」에 수록된 총 28편의 작품 중에서 동화를 위주로 14편을 묶은 것으로, 미국의 저명한 여성학자 바바라 G. 워커가 고전동화들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집어내고 이를 패러디함으로써 새로운 대안동화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가 어릴 적부터 읽어 온 동화는 여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로 가득하다. 계모는 항상 악녀이며 빼어난 미모의 공주도 멋진 왕자님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능력한 존재로 묘사되고 있다.
저자가 '백설공주'를 패러디한 '흑설공주'에서 계모는 원작과 달리, 흑설공주가 자신보다 아름답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둘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신하의 간계로부터 흑설공주를 구출해 낼 뿐만 아니라 공주의 결혼식에 들러리로 나선다.
「흑설공주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미의 잣대로 여성을 가늠하는 행위는 어리석은 남성들의 아이디어라고 단정하며 멋진 왕자님의 곁을 떠나 여성과 남성이 평등한 페미니즘의 세계로 오라고 손짓하고 있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