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은 1995년 장편소설「길 위의 집」으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작가 이혜경 씨의 첫 창작집이다.
이번 작품집에는 1982년 발표한 등단작「우리들의 떨켜」를 비롯, 「그늘바람꽃」,「그 집 앞」,「젖은 골짜기」,「노래하는 여자 노래하지 않는 여자」,「귀로」,「어스름녘」,「가을빛」,「떠나가는 배」등 16년 동안 발표한 9개의 중단편이 실려 있다.
작가는 비정상적이고 파괴된 가족 안에서 상처받는 여성의 내면을 그리고 있다. 그러한 여성들의 누추하고 고단한 삶이나 그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사회나 가족에 대해 분노에 찬 어조로 말하기보다는, 여성 인물들이 자신의 상처를 삭여 내는 모습과, 타인의 아픔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그들과 교감하는 모습을 섬세하면서 따뜻한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상처받은 사람들 사이의 교감이라는 주제를 지닌 이혜경의 창작집「그 집 앞」을 통해 독자는 마음의 무늬를 섬세하고 또렷하게 전할 줄 아는 작가의 솜씨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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