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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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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아고타 크리스토프
옮긴이 : 용 경 식
펴낸곳 : 문학동네
쪽 수 : 156쪽
가 격 : 6,000원
「어
제」는 상처받고 절망에 빠진 운명, 상도르의 고백을 통해 공장에서의 고달픈 노동, 스위스로 추방된 헝가리인의 고통, 자살, 그리고 불가능한 사랑이야기를 그린 이백자 원고지 사백 매 정도밖에 안되는 짧은 소설이다.
주인공 상도르는 동네의 창녀와 초등학생 선생이며 유부남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다. 부모를 죽일 생각으로 같이 있던 두 사람을 한꺼번에 칼로 찌르고 도망을 치는 가 하면, 이복동생 린을 불행하게 만드는 린의 남편을 죽이려고 칼로 찌르기도 한다. 하지만 감히 누구를 죽이지도 못하고, 자살도 못하는 그가 택하는 다른 형태의 자살은 꿈을 버리고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었다.
「어제」는 섣불리 우리의 쓸쓸한 삶을 위로하려 하지 않는다. 대신 삶의 비극적 진실들로 인해서 꿈을 놓아 버린 이들에게 고요한 독백으로 말을 건네고 있을 뿐.
이 책 속에서 우리의 모습을 섬뜩하게 응시하고 있는 작가의 시선을 느낀다면 우리는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 이 짧은 소설은 독자에게 긴 사색의 공간을 열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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