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도서/출판:신간소개]

목욕하는 여자

‘금 기의 성역'으로 굳게 잠겨 있었던 '여자 목욕탕'의 빗장이 풀렸다. 1996년 서울과 광주에 서 선풍을 일으키며 전시됐던 '박화야의 목욕하는 여자'사진전에 출품된 60여점의 작품과 30여점의 미공개 작품들 그리고 단상들을 함깨 모은 사진에세이집 '목욕하는 여자'가 문학세 계사에서 출간됐다.
2년반동안 광주 충장로의 대중목욕탕을 하루도 빠짐없이 드나들면서, 그곳에 출입하는 주부 할머니 교사 외국인 술집아가씨등과 '알몸의 교감'을 나누며 여성의 육체속에 담겨있는 눈물 과 웃음과 회한과 상처를 카메라의 눈을 통해 바라본 사진작가 박화야의 '목욕하는 여자'에 서는 '해방구'속에서 고난한 삶의 때를 씻어내는 한국 여성들의 '벗은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알몸'과 '목욕탕'이라는 자극적인 소재임에도 박화야가 보여주는 여성의 알몸은 결코 외설적 이지 않다. 그 이유는 그곳에서 작가가 '시간의 흐름속에 살아 숨쉬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우 리에게 들려주기' 때문일 것이다.
사진작가 박화야는 1957년 완도에서 출생, 광주대 산업디자인과와 숙명여대 디자인 대학원 을 졸업했다. 그룹전 '섬진강이야기' 개인전 '여자의 몸일기' '목욕하는 여자' '기억속으로'등 을 열었다. 박화야스튜디오대표(062-672-5675)

■사진/글 박화야 ■펴낸곳:문학세계사 ■쪽수:170면 ■값: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