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도서/출판:신간소개]

박정희-김대중 세기의 화해

일 본인 다카키 다이조(高木大三)이 지은 가상정치소설 '박정희-김대중 세기의 화해'는 지난 15대 대선을 앞두고 일본에서 출판되어 화제가 되었던 책이다. 국립묘지에 안장된 고 박정희대통령이 김영삼정권의 계속되는 실정에 분노하여 16년만에 침묵을 깨고 일어나 현실정치에 대해 해법의 메시지를 던진다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하다.
아직도 진상이 규명되지 않은 '김대중납치사건'등 박대통령 재임기간의 비사가 고인의 입을 통해 세상에 처음 공개되는가 하면 DJT 연합을 통한 김대중 야당 단일후보 추대등 당시 한국의 정치상황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있다는 점에서 재미를 더한다. 그러나 이 책은 근래 '박정희신드롬'에 편승, 무조건 박정희를 미화하는 류의 책과는 그 성격이 다르다.
작가는 박대통령의 분노와 조국의 번영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고자 하는 몸부림이 현세에 전 해져 이 소설을 쓰게 하지 않았는가하고 밝히고 있다. 박대통령이 지하에서 끊임없이 보내 는 신호가 무엇을 뜻하는지 그 해석은 독자들의 몫으로 돌리고 있다.
저자 타카키 다이조는 한국에 대해 비판적인 애정을 가지고 있는 두 아들을 모두 서울에 유 학보낼 만큼 한국통을 자처하며 한국에 관한 한 적극적이다. 사재를 털어 한국인 유학생을 돕는가 하면, 많은 한국인 화가들의 도쿄전시회를 주선하기도 한 그는 한국정치에 대한 평 소의 관심이 지대하다.
타카키(高木)의 高木은 고 박정희대통령의 일본이름이며 다이조(大三)은 김대중과 김영삼에서 한자씩 따온 필명이다. 본명은 미쯔다케 킨이치(光武錦一)이며 1995년 동아일보와 일본 아사히신문이 공동주최한 '한일간의 교류에 관한 제언'이라는 논문 공모에 가작 입선경력이 있다.

■지은이:타카키 다이조 ■펴낸곳:동광출판사 ■값: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