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도서/출판:신간소개]

작은 사랑의 편지

“지 난 1월 퇴근해 들어온 당신이 불쑥 내민 희망퇴직 안내서를 받아든 순간 얼마나 당혹스 럽던지요. 그 이후 일주일내내 당신은 밤마다 잠을 못이뤄 베란다에 나가 줄담배를 피워물 고 서있는가 하면, 입맛이 없다며 제대로 밥그릇도 못 비워냈지요. 그렇게 한숨도 못자고 아 침이면 서랍속에 넣어둔 희망퇴직서를 꺼냈다 다시 넣고 한숨만 길게 내쉬면서 말없이 출근 하는 당신의 뒷모습...."
'작은 사랑의 편지'는 '눈물의 비디오'로 잘 알려진 제일은행의 명예퇴직자들과 남아있는 사 람들, 그리고 그 가족들의 눈물과 희망, 사랑을 담은 책이다.
명예퇴직 신청기간 동안 고뇌하는 남편옆에서 피마르는 시간을 보낸 어느 아내의 편지에서 부터, '어떤 말에도 위안받지 못하고 내 패배감은 남루한 바지주머니속에 감추어진 비수처럼 부담이 되었다'는 어느 실직자의 일기까지, 아내가 남편에게, 남편이 아내에게, 자녀와 형제 부모와간에, 그리고 동료선후배간에 나눈 편지 일기등 80여편의 글을 묶고 있다.
떠나는 이들은 암담한 현실에 휘청이고, 또 남아있는 직장인들은 언제 또다시 구조조정의 여파가 밀어 닥칠지 몰라 잠자리가 편치 않은 대량실업의 시대. 이런 차가운 현실속에서 이 책은 기쁨은 나눌수록 커지고 아픔은 나눌수록 적어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떠올 리게 한다.
이 책의 인세는 실업의 아픔을 함께 극복해 나가려는 제일은행 전현직 직원들과 그 가족 들의 뜻을 모아 전액 실업기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제일은행 편집사보실 편 ■펴낸곳: 석일사 ■값: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