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민담을 패러디하여 11편의 연작으로 모은 윤영수의 3번째 작품 '자린고비의 죽음을 애도함'이 출간되었다.
작가는 오늘 우리의 삶을 조명하기 위해 아무 의문없이 원작 그대로만 전승되어오던 전래민담이라는 낯익은 서사물을
빌려와 다양한 시점으로 이리저리 뒤집어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해준다.
구두쇠 자린고비이야기를 패러디한 '자린고비의 죽음을 애도함' 은 자린고비를 최대한의 생산과 소비를 미덕으로
삼는 자본주의적 삶의 논리를 정면으로 거슬러 산 인물로 묘사한다.
'하늘여자'는 '나무꾼과 선녀' 이야기를 사슴의
시점으로 재구성했는데 나무꾼을 욕심많고 폭력적인 인물로 그리고 있다. 나무꾼은 사냥꾼에게 쫓긴 사슴이 탐나
이를 숨겨놓고 시치미떼는 음흉한 인물로, 선녀(하늘여자)를 약탈해서 짓밟고 죽음으로 내몬 못된 인물이다.
'동아줄, 동아줄을!' 은 이해관계와 생장배경이 제각각인 열한명의 화자를 등장시켜 열한개의 서로 다른 진술을 통해 사건
을 바라보도록 만든 작품으로서 '여럿의 눈으로 바라보아야 진실에 가까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또한 혹 떼려다 혹 붙인 영감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낸다는 '민사 95다6008호사건', '은혜갚은 까치'민담을 패러디하여
대자연의 섭리에 괜스레 개입하는 인간들을 꼬집는 '숲에서는 아무 일도', '토끼와 거북'의 이야기를 빌려와 토끼와 거
북사이의 커뮤니케이션 불능상태를 묘사한 '달려라 토끼'등이 실려있다.
작가 윤영수는 1952년 서울에서 출생, 서울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했다. 90년 1회 '현대소설'신인상에 단편 '생태관찰'
이 당선되어 등단,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97년 중편 '착한 사람 문성현'으로 30회 한국일보 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이: 윤영수 ■펴낸곳: 창작과 비평사 ■값:7,500원
All rights Reserved.
전
래민담을 패러디하여 11편의 연작으로 모은 윤영수의 3번째 작품 '자린고비의 죽음을 애도함'이 출간되었다.
작가는 오늘 우리의 삶을 조명하기 위해 아무 의문없이 원작 그대로만 전승되어오던 전래민담이라는 낯익은 서사물을
빌려와 다양한 시점으로 이리저리 뒤집어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