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도서출판:신간소개]

◆ 바로보는 한국 근현대 100년사(2)

민중의 역사를 정당하게 복원시키는 일에 혼신의 힘을 쏟고있는 김송달 목사가 '바로보는 한국 근현대 100년사(1)'에 이어 2권을 펴냈다.
전4권으로 기획하고 있는 이 시리즈는 갑오농민혁명부터 1987년 6월항쟁까지 100여년의 한국 근현대사를 역사의 주체인 민중을 중심으로 기술하고자 하는 옹골찬 기획. 오랜 세월동안 식민지 역사관으로 왜곡되어, 우리역사를 부끄러운 것으로 배워왔고, 우리 역사를 남의 것인양 내팽개쳐 왔던 자기 반성에서 시작된 것이다.
2권에서 저자는 '친일파의 뿌리와 해악, 그 척결과제'를 집요하게 다루고 있으며, '반공=애국'이라는 이데올로기 아래 해방정국에서 수십, 수백만명의 민중이 죽임을 당한 사실을 밝혀내고자 한다. 역사의 뒤켠에 묻혀있던 민중을 역사위에 복원하고, 그들의 한맺힌 사연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것이 저자의 의도다.
이 책은 통사도, 쉽게 쓰는 이야기식의 역사책도, 자료나열식 역사책도 아니다. 피맺히고 한맺힌 민중의 삶, 그리고 거대한 역사를 절절한 사연과 사건으로 가득 메우며, 스러져간 숱한 영혼들의 이야기를 풍부한 자료를 통해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은, 80년대 중반이후 '민중적 관점'에서 역사를 재해석하며 쏟아져 나온 일군의 역사책들과 여러모로 닮아있다. 한국역사를 시기별로 크게 나누고 이를 다시 사건별로 세분해 놓은 것도 기존의 역사서와 별반 다르지 않은 점. 다만, 이론보다는 실증자료에 기대어 역사적 현장감을 더했다는 것이 강점으로 보인다. 하지만 '해방전후사의 인식'이후 쏟아져 나온 소장학자 및 재야연구자들의 글과 비교해서 얼마나 큰 '차별성'을 가질지는 미지수다.
저자인 김송달 목사는 한신대를 졸업하고 목회활동을 하는 민중신학자. '현장민중신학입문1,2' '한길신앙가족공동체'등의 저서가 있다.
최용석<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

김송달 지음 ★ 거름 ★ 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