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도서출판:신간소개]

◆ 한대수, 물 좀 주소 목마르요

가수 한대수. <행복의 나라> 를 향해 끝없이 걸어온 한 남자의 이야기.
IMF충격에 휩싸인채 갈짓자 걸음으로 ‘문화의 세기’를 향해가고 있는 90년대의 우리에게 한대수는 어떤 의미인가?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유년기를 보냈고, 경남중·고를 다녔지만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쳤고, 그 시절에 이미 ‘행복의 나라’‘옥의 슬픔’같은 곡들을 만들었고, 당시엔 미국에도 3곳밖에 없던 사진학교를 졸업한 후 한국으로 돌아온 스무살 청년, 한대수.
청바지와 통기타, 생맥주의 70년대 문화가 싹트던 그 시대에 포크음악의 문을 열었고, 최초로 ‘자작곡’ 을 선보여 이 땅에 ‘싱어송 라이터’란 말을 정착시켰으며, 자신을 ‘한국 최초의 히피’라 부르며 낯설어 한 국내 문화계의 배척과 군사정권의 대중문화 탄압에 절망하여 미국으로 떠나간 한대수.
70~80년대 ‘투쟁의 시대’를 지나며 그가 남긴 노래들이 ‘저항하는 젊음’의 갈증을 대변하는 음악으로 자리하는 동안, 진정한 자유를 찾는 유랑의 삶을 살아오다가, 지금 한권의 책으로 우리 앞에 돌아온 예술인, 한대수.
어느 곳에도 정주하지 못한채 ‘문화적 혼혈아’로 살아왔지만 그럼으로써 더욱 뜨거운 애정과 차가운 통찰을 지닐 수 있었던 한 예술인의 ‘시대정신’을 알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70년대 추억속의 가수 한대수가 아니라, 시대의 고통을 함께 앓고 고뇌해온 한 예술인의 삶과 정신을 만나는 일은, 그 자체로 우리에게 감동과 자성, 나아가 <행복의 나라>를 향한 한줄기 희망을 공유하게 하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고미나<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

삼성경제연구소 엮음 ★ 1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