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도서출판:신간소개]

◆ 금요일 저녁

우울한 금요일 저녁, 파리는 겨울과 지하철 파업으로 마비되어 있다. 그 속에서 결혼을 앞 둔 한 여인은 우연히 차를 태워준 낯선 남자의 향기에 이끌려 하룻밤의 격정적인 사랑을 나 누는데....
일상의 충동과 이룰수 없는 꿈을 예리하게 묘사해내는 작가 베른하임의 새 책 '금요일 저 녁'이 출간됐다.
'잭나이프', '커플', '그의 여자' 그리고 '금요일 저녁' 이 네 편의 짧은 소설만을 발표했음에 도 건조하고, 간결한 문투와 독특함 때문에 비평가들의 관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작가인 베른하임은 1993년 독특하고 새로운 문체에 영예를 부여하는 '메디치 문학상(수상작:'그의 여자')'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속 여인들의 유사한 모습들이 역시 '금요일 저녁'의 여주인공 '로르'에게서도 재현 된다. 그녀에 대한 어떠한 과거나 미래에 관해 알려지지 않으며, 오로지 현재 시간속에서 느끼는 일상이나, 꿈틀대는 충동에서 유발된 행동들을 보며 그녀를 느끼게 된다. 지하철 파업으로 온통 정체된 우울한 파리시내에서 낯선 남자를 태우고, 내키지 않았던 저녁약속 을 취소할 걱정을 하고, 동행한 남자에게서 느껴지는 진한 향기에 이끌려 하룻밤의 격정적 인 사랑을 나누고.... 평범한 일상들.... 충동들....
독자들은 주인공 로르의 하룻동안의 행적을 쫓으며 은밀한 인간내면의 환상과 꿈을 엿본 것 같은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홍희경(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

엠마뉴엘 베른하임 지음 ★ 이원희 엮음 ★ 작가정신 ★ 4,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