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도서출판:신간소개]

◆ 할머니 어렸을 적엔

생일이나 각종 기념일, 결혼식이나 집들이에 선물을 전달할 때 금박포장을 하거나 리본을 묶어서 주곤 한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라도 참된 선물의 가치는 마음으로부터 우러나는 사랑에 있지 않을까.
린다 넬슨의 '할머니 어렸을 적에'(원제 'The little red buckets'-A Story of Family and Giving)는 바로 이런 선물에 해당되는 아름다운 동화책이다. 실제로 작가 린다 할머니가 어렸을 적에 경험한 이야기를 소설로 꾸민 이 책은, 시골에 놀러온 손녀에게 맛있는 빵을 구워주면서 그 빵이 익는 동안에 할머니가 어렸을 적에 경험했던 따뜻한 사랑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액자소설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원 제목을 직역하자면 '빨간색 작은 양동이'가 되겠지만, 타이틀을 정하는 과정에서 의역을 했다고 한다. 우선은 '양동이'라는 우리말이 'buckets'의 의미를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는 것같고 '액자'를 구성하는 할머니와 손녀 사이의 대화부분이 너무나 정감어린 것이어서 그 대화나 표정 하나하나가 놓치기에 너무 아름답기 때문이었다고 역자는 말한다.
이 책에는 이웃에 대한 나눔의 사랑과 가족 구성원들간의 상호 이해와 믿음, 또 따뜻한 사랑이 가득 담겨져 있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 가장 큰 행복은 가지거나 소유하는 것에 있지 않고 주는 것에서부터 얻어진다고 한다. 그리고 성공의 참된 열매는 이웃을 향해 지속적으로 나누는 것과 베품의 삶에서 얻어진다고 한다. 1888년 오스카 와일드의 'The happy prince'에서 잘 나타난 나눔의 사랑이라는 주제가 이 번역서 '할머니가 어렸을 적에'에도 잘 표현되어 있다.
지은이 린다 넬슨은 교육기관이나 종교단체에 잘 알려진 강사이며 아이다호 주립공학연구소에 근무하고 있다. 그녀는 항상 가정에서의 즐거움과 건강한 가정을 강조한다.
그녀는 그의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당신의 사랑과 친절 그리고 따뜻함은 먹는 것 이상으로 더 귀한 어떤 것을 우리 늙은이들에게 주었어요. 이 골짜기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을 주었고 앞으로 다가올 날들은 지나간 날들보다 더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어요. 우린 당신에게 뭔가를 돌려주고 싶었어요. 이 작은 희망상자가 당신이 우리에게 주었던 그 희망과 믿음의 아주 작은 한 부분이라도 당신에게 돌려줄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답니다"
유희정<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

린다 M 넬슨 지음 ★ 도서출판 석향 ★ 4,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