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도서출판:신간소개]

◆ 정치비평 4호

半년간 '정치비평'의 이번호 특집은 '지방자치시대 지방권력의 대해부'이다. 지방선거결과를 단순히 평가하기 보다는, 지방권력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행사되는지, 그 '권력 메카니즘'을 심층분석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총론격인 노대명 박사(인하대 강사, 정치학)의 논문 'IMF시대의 지방자치, 지방권력 그리고 노동'을 필두로 서울, 부산, 인천, 강원, 포항지역의 지방자치를 해부하는 각론이 뒤를 잇는다.
노박사의 논문은 우리나라 지방정치공간의 구조적 특징을 정치이론적 차원에서 이해하는데 많은 시사점을 던지는 글. IMF사태와 관련하여 "국가의 후퇴로 인하여 지방정치에 새로운 가능성이 주어졌지만, 지방자치 공간이 실업과 재정위기에 사로잡혀 시장과 자본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황태연 교수(동국대, 정치학)의 특별기고 '15대 대통령선거이후 지역화합의 이념과 전략'도 눈여겨 볼 만한하다. 이 논문에서 관심을 끄는 부분은 '민주적 지역화합'을 통한 정계개편론. 황교수는 "우리나라에서 가능한 이념적 정계개편은 보혁대립 구도로의 개편이 아니라, 독재 및 산업화 세력과 인맥이 맞닿는 보수주의와 사회자유적 색채의 민주화 세력간의 정계개편"이라고 주장한다.
경제학계의 대표적인 소장학자 장상환교수(경상대 경제학)의 '외환위기 원인을 둘러싼 논의에 대하여'도 논쟁의 불씨가 가득한 글. 금융위기에 대한 신자유주의적 진단과 처방을 비판함과 동시에, 좌파 이론가들의 '세계자본주의 과잉생산 원인론'도 함께 비판하고 있다.
'정치비평'은 진보적인 정치학자들의 모임인 한국정치연구회가 펴내는 '학술잡지'. 지난 연말 3호를 발간한 이래 6개월만에 통권4호를 펴냈다.
최용석<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

한국정치연구회 펴냄 ★ 도서출판 푸른숲 ★ 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