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도서출판:신간소개]

◆ 김치

한국인에게 김치는 반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음식의 대명사가 곧 밥이며, 김치 없이는 밥을 먹을 수 없다. 그만큼 김치는 우리 식생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김치는 옛부터 반양식이라고 하였고 우리 식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역할을 했다.
대원사의 빛깔있는 책시리즈는 이번에는 음식문화를 통해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계속하여 확인하고 있다. '궁중음식과 서울음식' '통과의례 음식' '제주도 음식'에 이어 한국인과 떼놓을 수 없는 김치의 이모저모를 알아본 '김치'를 펴낸 것도 같은 까닭이다.
이 책에는 김치의 재료에서 특성, 종류, 각 시대별 김치를 비롯하여 50여종의 김치 담그는 법과 김치를 이용한 음식까지 소개한 김치에 관한 '백과사전'이다. 우리가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성과는 김치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우리 민족의 민족성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김치를 붉게 물들였던 갖가지 재료들을 통해 자연친화적 사고와 뛰어난 색채감각을 엿볼 수 있는가 하면, 일정기간 독에 넣고 숙성되기를 기다려야 하는 데서는 우리 민족의 끈기를 배울 수 있다.
이제 김치는 세계적인 음식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외국인들도 그 깊은 맛에 맛해 찾을 정도다. 일본의 턱도 없는 '기무치'보다 품질면에서 압도할 수 있는 것은 조상들의 슬기와 지혜가 담겨있기 때문이 아닐까.
최근에는 김치의 항암효과가 과학적으로 속속 입증되고 있다. 충분히 숙성된 김치는 건강에 이로운 많은 양의 젖산 박테리아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마땅히 우리는 조상 전래의 자랑스런 음식인 '김치'에 대하여 모든 것을 알아볼 일이다.
최영록<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

이춘자 김귀영 박혜원 지음 ★ 배병석 사진 ★ 대원사 ★ 4,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