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도서출판:신간소개]

◆ 일본 지성인이 사랑하는 윤동주

일제시대 저항시인하면 대뜸 떠오르는 윤동주(1917-1945). 불과 27세에 일본 후쿠오카감옥에서 옥사하고 덜렁 유작시집 한 권만 남긴 윤동주시인을, 최근 일본 지식인사회에서 활발히 조명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움직임속에서 일본 그리스도교단 출판국에서 '일본 지성인들이 사랑하는 윤동주'라는 제목으로 그의 문학세계를 총체적으로 짚어보는 책이 나왔다. 시인 윤동주는 50여년전 죽음으로 자신을 몰아넣은 일본땅에서 일본의 '성실한 지성과 양심'에 의해 '한국의 위대한 시인'으로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이등박문을 죽인 안중근의사가 '진짜 사나이'로 일본의 양심있는 인사들에게 '의인'으로 칭송되듯이, 윤동주를 기리는 층이 더욱 많아지리라고 생각된다. 94년에는 윤동주의 시전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이부키 곳(伊吹鄕)에 의해 번역 출간되었고 송우혜의 '윤동주 평전'도 일본에 소개됐다. 윤동주 타계 50주기인 95년 그가 다녔던 동지사(同志社)대학 캠퍼스에 시비가 세워졌다.
대표작 '서시'가 그의 친필과 일역문으로 음각돼 있다. 이 시비는 한반도를 바로보도록 세웠고, 주변에는 무궁화가 진달래가 심어져 있다고 한다. 일본 고등학교 '현대문' 교과서에 그의 '서시'가 실리기도 했다.
이 책은 96년 출간된 윤동주 평설집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을 국내에서 번역 출간한 책이다. 윤동주 연구가 7명이 집필한 이 책은 모리다 스스무(森田進)가 번역한 시 60여펀도 함께 실려 있다.
한국크리스찬문학가협회 김우규회장은 "윤동주 평설집 출간은 일본의 성실한 지성과 양심에 의해 윤동주시인이 한국의 위대한 시인으로 조명받고 있는 증거'라고 말했다.
모리다 스스무씨도 이 책에서 '일본에는 현재 후쿠오카와 교토등지에 윤동주 시인을 추모하는 모임이 다수 있다"면서 "도지샤 그리스도교 학생회외원이던 우지고 쓰요시(宇治鄕毅)를 중심으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어째거나 광복절을 앞두고 윤동주시인의 일본어 평설집이 나온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하겠다.
최영록<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

이누가이 미쯔히로 外 7인 지음 ★ 민예당 ★ 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