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도서출판:신간소개]

◆ 마드모아젤 보바리

<책 읽어 주는 여자> <카페 여주인> <오페라 택시>로 국내에 알려진 공꾸르 수상작가 레몽 장의 최신작 <마드모아젤 보바리>가 국내에 나왔다. 이 책에서 그는 구스따브 플로베르의 작품속에서 1세기 동안 잊혀졌던 <마담 보바리>의 딸 베르뜨를 부활시켜 놓고 있다.

방직공장에 다니던 베르뜨는 어느날 부모와 한 마을에 살고 있었던 오메의 아들 나폴레옹이 건네주는 책 <마담 보바리>를 보고 자신의 과거에 대해 알게 된다.
엄청난 충격속에서 고열에 시달렸던 베르뜨는 플로베르를 직접 만나기로 작정한다.
자신을 이토록 비극적 운명의 소유자로 만들어버린 플로베르 앞에서 베르뜨는 어떤때는 어머니 엠마를 대변해 플로베르에게 항의하기도 하고, 플로베를 통해 아버지 샤를르의 모습을 보기도 하면서, 외설로 고소되었던 <마담 보바리>에 대해 검사측의 고소문과 변호사의 변론 및 판결문을 인용해, 연극을 올리게 된다. 결국 무죄판결을 끝으로 공장에서 자신을 찾으러 온 수녀와 감독관에게 돌아가는데...
현실과 허구를 넘나들며 황당하면서도 시공을 초월한 기발한 상황 전개는 작가 레몽 장만이 지닌 독특한 예술혼을 실감하게 준다.
홍희경<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

레몽 장 지음 ★ 길해옥 옮김 ★ 도서출판 여백 ★ 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