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도서출판:신간소개]

◆ 러브레터

일본 영화계의 새로운 바람으로 일컬어지는 이와이 순지(岩井俊二). 그의 첫번째 장편영화가 '러브레터'이다. 소설 '러브레터'는 일본 열도를 사로잡은 그의 영화처럼 절제된 언어, 섬세하고도 여성적인 묘사, 영롱한 문체가 돋보이는 소설이다.
내용은 주인공 히로코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남자 후지이 이츠키의 두번째 기일에 우연히 그의 낡은 중학교 졸업앨범을 보게 된다. 그리고 앨범 뒤에 실려 있는 '후지이 이츠키' 이름 아래 적힌 주소를 적는다. 그의 어머니 말에 의하면 그 주소의 집은 없어지고 그 자리엔 도로가 나있다고 했다.
히로코는 아무도 받을 리 없고 어디에도 도착할 리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기일 기념으로 그 주소로 편지를 보낸다. 그런데 그 편지를 누군가가 받고 답장을 보내온 것이다. 그것도 이미 2년전에 세상을 떠난 '후지이 이츠키'란 이름으로.
계속해서 편지를 주고받던 히로코는 우연한 기회에 그 주소의 집을 방문하게 되고 답장을 쓰는 사람이 그와 동명이인으로 그의 중학교 여자동창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이와이 순지는 영상작가로 1963년생이다. 텔레비전 드라마 'if'의 1편 '쏘아올린 불꽃-아래에서 보는가? 옆에서 보는가?'로 일본영화 감독협회 신인상을 수상. 94년 발표한 'UNDO'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초대되어 NETPAC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포레스의 인어' 에세이집 '드레쉬 바스켓 디어터'를 발표했다. 제2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영화 '피크닉' 상영.
방혜영<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

이와이 순지 지음 ★ 권남희 옮김 ★ 도서출판 집사재 ★ 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