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도서출판:신간소개]

◆ 개천

주공이 상고에게 물었다. "나는 대부(商高)가 계산술에 익숙해 있다고 들었는데 옛 성인 복희(伏羲)가 어떻게 광대한 하늘을 잴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상고가 대답했다. "계산하는 방법은 원과 정사각형에서 비롯됩니다. 원은 정사각형에서 얻어지고 정사각형은 곡자에서 얻어집니다. 곡자(曲尺)는 구구팔십일 즉 계산술에서 생겨납니다."('開天’중에서)
신목원著 ‘開天’은 동양철학의 정신을 수리학적으로 설명한 책이다. "수학이 자연의 법칙을 이해하기 위한 학문이라고 볼 때 지금의 수학은 근본적인 개념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단지 수(갯수)로만 인식하는 반쪽짜리 학문"이라는 것이 저자의 진단.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동서양 수리개념의 차이, 더 나아가 동서양의 자연관의 차이를 드러내고자 한다. 불교사원, 만다라를 비롯한 갖가지 그림이나 주역, 천부경, 황룡사9층 석탑등이 '추상' '비현실' '종교'의 이미지를 깨고 수리적으로 재조명되는 것이 흥미로운 대목.
이 책은 서양의 '인간중심적' 자연관이 가져온 '물질문명의 발달과 자연의 파괴'라는 문제점을 진단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동양철학의 '자연-인간'공생의 생태학적 자연관이 현 인류의 위기를 치유할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저자 신목원은 동양철학연구가로 '원-동양학과 기하학' '구도하는 영혼'등의 저서가 있다.

신목원 지음 ★ 보국출판사 ★ 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