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도서출판:신간소개]

◆ 그래도 웃고 살자

1942년생이니까 우리나이로 57세인 여성 김영하. 중견 코미디언이며 별명 '따발총'으로 더 잘 알려진 김영하.
그녀의 삶의 역정은 참으로 파란만장했다. 한국전쟁으로 졸지에 부모를 여의고 12살의 소녀가장이 되어 거친 세상속으로 던져졌던 김영하. 그녀가 자전에세이집 '그래도, 웃고 살자'를 펴냈다.
하나밖에 없는 동생을 고아원에 보내고 안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고생을 하고 유랑극단에 들어가 피눈물나는 노력끝에 코미디언으로 방송계에 발을 내딛고 가정을 이루고 오늘의 행복을 일군 그녀가 신산했던 삶을 담담하게 풀어쓰고 있다.
김영하씨는 방송이 뜸한 요즘도 바쁘게 산다. 문화센터 강사로도 서고, 유랑극단 연극무대에도 선다. 김영하식 생활의 지혜, 요리비법등도 잘 차려진 밥상처럼 다채롭게 씌여져 있다. 거기에는 아무도 흉내낼 수 없을 몸에 밴 절약정신과 남에게 베풀며 살아가는 '넉넉함'이 있으며 삶의 페이소스가 있다.
어쩌면 그녀의 삶은 한판의 굿판이었으리라. 신명나는 굿판. 자신은 날아가 버리고 신명나게 온몸으로 춤을 추다가 목적지를 향해 치닫는 바람이 된다. 그 바람을 누가 막을 수 있었겠는가. 김영하씨는 코미디언 인생에 한바탕 굿판을 벌인 거였으리라. 심지깊은 그녀의 삶을 통해 어려운 시기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이 책은 갈증을 해소해 주는 시원한 청량제가 될 것이다.

김영하 지음 ★ 명서원 ★ 7,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