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도서출판:신간소개]

◆ 지적자본

인류의 조상 크로마뇽인들은 최소한 6만년동안 네안데르탈인과 병존해 왔다. 그러다가 갑자기 약 3만년전에 네안데르탈인들은 사라져 버렸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두 종족은 모두 도구와 언어를 사용할 줄 알았다. 그러나 음력을 헤아릴 줄 알았던 것은 크로마뇽인뿐. 그들은 고기를 먹고 싶을때 일정한 날에 동물들의 도강지점에 창을 들고 기다렸다.
반면 네안데르탈인은 동물을 우연히 만나기 위해 인력을 널리 분산시켰다. 그들은 비효율적으로 인적 자원을 사용했고, 결국 멸망했다. 다소 과장이 섞여 있지만, 이 비유는 '지적 자본'(Intellectual Capital)의 격차를 멋드러지게 설명한다.
이 책이 던지는 메타포는?
하나, 부의 창조가 이제 정신적인 일이라는 것.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주식가치는 장부가격의 10배에 달한다. 그중 90%는 소프트웨어, 상표, 마케팅능력등 무형적인 것으로 모두 인간의 두뇌에서 나온다. 빌 게이츠는 1997년 1월 타임지와의 회견에서 "우리가 돈을 잘 버는 이유는 머리좋은 사람을 채용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둘, 정보혁명은 시장에 관한 정보를 얻는 비용과 시간을 엄청나게 줄인다. 세계적으로 기업들은 힘과 규모보다 두뇌, 연결성, 속도성을 더 중시하게 되고, 이에따라 피라미드형 조직에서 탈피하고 있다.
셋, 지적자본을 측정하면 무엇을 알고 있는지, 찾고자 하는 지식이 어디에 있는지, 미처 활용하지 못한 조직내의 지식이 무엇인지 알아낼 수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레이프 에드빈슨은 재무, 고객, 과정, 갱신 및 개발, 인적 초점, 이 다섯가지를 합쳐 내비게이터(navigator) 라 명한 새로운 지적자본체계를 만들어 내었다.
이 책은 기존의 재무제표로는 드러나지 않는 지적자본을 계량화한 최초의 책이다. 또한 지적 자본의 기본 철학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지금까지 행한 경영상의 문제점을 짚어주고 있다.
최용석<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

레이프 에드빈슨 & 마이클 멀론 지음 ★ 세종서적 ★ 1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