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도서출판:신간소개]

◆ 어느 시인의 죽음

무명시인 찰스 위치우드는 어느날 한 골동상에서 19세기 초 제작된 한 중년 남자의 초상화를 가져온다. 찰스의 친구인 필립은 그 초상화의 주인공이 18세의 어린 나이로 요절한 천재시인 토머스 채터튼임을 알아본다. 18세의 나이에 요절한 채터튼의 중년 모습의 초상화에 의문을 갖게 된 찰스와 필립은 채터튼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풀어보기로 한다.
골동품점에서 알려준 그림의 원래 주인인 조인슨이라는 이름의 노인을 찾아간 찰스와 필립은 그 노인에게서 그에 관한 서류와 일기 등을 건네받게 되고 채터튼이 작품 표절과 위조, 자신의 죽음까지도 위조한 사실을 알게 되는데...
이 소설은 중세, 근대, 현대라는 세 시대의 세 명의 시인의 삶과 죽음이 하나의 그림을 고리로 하여 얽히면서 전개된다. 하숙집 여주인에게서 얻은 임질을 치료하려다 실수로 치사량의 약을 먹고 죽어가는 채터튼, 채터튼의 죽음을 재현해내는 월리스와 메레디스, 요절한 천재시인 채터튼의 삶에 관심을 갖는 찰스와 필립, 다른 작가의 소설을 표절하여 유명해진 후 그것이 발각될까 전전긍긍하는 소설가 해리엇 등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과 그들의 삶이 채터튼이라는 한 천재시인의 죽음을 둘러싸고 예술 작품의 사실성과 표절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피터 애크로이드는 1949년 런던 출생으로 케임브리지와 예일대학을 졸업, 현재 《더 타임즈》의 서평 책임자로 있다. 영국의 5대 문학상을 휩쓴 작가로, 그의 저서로는 「런던대화재」, 서머셋 몸 상을 수상한「오스카 와일드의 유언」, 휫브레드 상과 가디언 상을 수상한 「호크스무어」, 「최초의 빛」,「영국음악」등의 소설이 있다. 휫브레드 상과 하이네만 상을 수상한 논픽션 「에즈라 파운드와 그의 세계」, 「디킨스 전기」 등도 있다.
이민주<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

피터 애크로이드 지음 ★ 한기찬 옮김 ★ 프레스 21 ★ 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