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도서출판:신간소개]

◆ 연대와 열광

소장 사회학자로, 문학평론가로 주목받고 있는 김종엽씨의 '연대와 열광:에밀 뒤르켐의 현대성 비판 연구'가 창작과비평사에서 나왔다.
'연대와 영광…'은 저자의 96년 박사학위논문을 정리한 것인데, 문학평론가로 더 유명한 저자가 돌연 귀르켐의 재해석을 시도한 것은 현대성의 각종 위기 징후와 현대성에 대한 탈현대론자들의 해체주의적 도전에 대응할 수 있는 이론적 기초를 닦고자 하기 위함이다.
세기말 데까당스와 니힐리즘 속에서 태어난 '뒤르켐 사회학'은 현대성의 병리현상이 정치적 재구성을 통해 그 병리를 극복하는 것을 의도했으며, 사회를 '집합적 멜랑콜리로부터 집합적 열광으로 이행'시키려 한 노력이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뒤르켐이 현대성의 병리적 양상들을 테마화하고 극복하기 위해 구상한 연구 프로그램을 재구성하며, 그 프로그램의 '통찰과 맹목'의 차원들을 해명하려 한다. 한마디로 뒤르켐은 '사회의 집합적 창조성'은 사회운동이론으로 이어지며, 그는 이것을 축제를 넘어 장기적인 형태로 지속되는 집합적 열광을 뜻하는 '일반적 열광'개념을 통해 보여주려 했다.
이 책은 '결론'에서 뒤르켐의 이론적 기획이 오늘날의 연구들(여성, 사회주의, 도덕-복지국가, 문화연구)에 가지는 의미를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1963년 경남 김해에서 출생했으며 서울대 사회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서울대 강사이다. 저서로 '웃음의 해석학, 행복의 정치학'(94년) 역서로 '토템과 타부'(95년)이 있다.

김종엽 지음 ★ 창작과비평사 ★ 1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