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도서출판:신간소개]

◆ 나도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다

5년 전 <자유를 위한 변명>이라는 자서전으로 우리에게 더욱 친숙해진 무용가 홍신자.
자서전에서 이미 보여졌듯이 뒤늦게 신들린듯 시작한 무용이나, 인도철학을 접한 뒤 자연과 더불어 하나되어 살아가고자 하는 현재의 그녀생활 등 그녀를 바라보는 어떠한 관점에서든 자신안에 갇혀, 문명에 갇혀 살아가는 평범한 삶은 아니었다.
대학을 졸업한 뒤 한 무용가의 공연을 보고 영감을 받아 20대 후반의 늦은 나이로 '무용'이라는 소중한 인생의 잣대를 택한 그녀는 온 삶을 춤으로 불살라 왔다. 그 동안에 사랑을 하고 아이를 낳고 이제 그녀에게는 어느새 훌쩍 커버린 17세의 친구같은 딸이 있다.
<나도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다>에서는 춤에 몰두하는 바쁜 삶속에서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알게해 준 그녀의 소중한 딸에게 삶이, 사랑이, 죽음이, 예술이, 자연이 무엇인지 이야기해주고 있다.
"나를 위한 오직 나만을 위한 사랑 속에는 상대방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어. 사랑을 복잡한 것으로 이해했기 때문이야.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엄마는 사랑이 두렵지 않아. 사랑은 후회나 용서나 약속같은 인위적인 감정이 복잡하게 섞인 것이 아님을 알고 있으니까 말이다..."
죽산이라는 자연속에 묻혀 살며 더듬어 본 자신의 삶에 대한 담담한 고백과도 같이, 사랑하는 딸에게 이야기하고픈 삶에 대한 아름다운 본질들, 의연해져야 할 것들, 자연속에 스며드는 자유로운 삶, 내면의 뜨거운 정열들, 자신을 다스리는 중용의 지혜 등을 띄워 보낸다.
현재 '웃는 돌(Laughing Stone)'무용단을 운영하고 있는 홍신자는 1993년 죽산에 정착하여 매년 죽산국제예술제를 개최하고 해외공연을 다닌 등 의욕적인 무용가의 길을 걷고 있다.
홍희경<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

홍신자 지음 ★ 안그라픽스 ★ 7,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