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도서출판:신간소개]

◆ 특명!나쁜 아이들의 아시아횡단

'저 런 나쁜 아이들...' 영화 <나쁜아이들>에 나오는 아이들은 정말 나빴다.
소위 사회의 '양지'에 서서 그들을 바라보는 이들은 그들의 반항적이고 폭발적인 행동을 눈에 담기가 너무나 버겁게 느껴질 뿐이다.
선생님이나 부모님 말씀 지지리도 안듣고, 남들 다 가는 학교까지 거부하고 (거부당한 것은 아닌지..) 벼랑을 아슬하게 비껴가듯 위험한 길을 걷는듯한 아이들..
논픽션같은 영화<나쁜아이들>에 출연했던 두 아이들이 이번엔 또다른 모습으로 우리들 앞에 섰다. 인천방송에서 기획한 <특명!나쁜아이들의 아시아횡단>이 바로 그것.
이들은 아시아지역을 최소한의 경비로 여행하며 "말레이시아 원시부족 페난족을 찾아서 3일간 생활하라." "캄보디아 지뢰제거 교육센터에 입소해서 3일간 교육을 받아라" 등의 특명을 완수해야만 한다.
배낭을 둘러매고 밥을 굶고 길에서 잠이 들어도 돈이 없어 음식과 일자리를 구걸해도 말이 통하지 않아 답답한 표정에 울상을 지어도 용감하게 주어진 일들을 해결해 여정을 꾸려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그들에게 낙인찍혔던 문제아라는 편견을 떠나 대견하고 지혜로우며 아름답게만 보인다.
중국을 마지막으로 한국에 돌아오는 배 위에서 그들이 어눌하게 내뱉는 100일간의 체험속에서 느낀 것들...
"한국에 돌아가면 뭔지는 잘 모르지만 많이 변해있을 거 같애. 시간이 너무 아까운것 같애." "그시간을 아껴서 뭐할건데?" "공부를 해야할것 같애. 그리고 할머니한테도 잘해줘야지..."
그들이 진짜 과거를 씻어내고 바른길로 접어들었는지 어쨌는지 그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들에게 삶을 어떻게 꾸려야 하는지, 세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지 등을 느껴볼수 있는 '기회'를 경험했다는 그 사실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100일간의 그들의 여행일지를 엮은 <특명!나쁜 아이들의 아시아횡단>을 통해 그저 우리주변의 평범한 아이들과 똑같은 마음과 눈을 지니고 있는 '나쁜 아이들'을 만나보자.
홍희경<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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