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도서출판:신간소개]

◆ 한국경제 대전환의 길

'주 식회사 한국'이 파산을 선고한지 1년이 지났다.
IMF 1년, 한국경제는 제대로 가고 있는가? 혹 근거없는 낙관론이 한국경제를 망치는 것은 아닌가?
이 책은 한국개발원구원(KDI)원장을 지낸 차동세 박사가 IMF 1년을 맞아 한국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와 위기극복 방안, 그리고 21세기 한국자본주의의 비전을 밝힌 노작이다.
저자의 평소 지론은 '경제무대에는 정글의 법칙이 지배한다'는 것. 시장의 원리에 충실한 경제환경을 만드는 것이 곧 위기를 탈출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의 '脫IMF 화살'은 두곳으로 날아간다. 첫번째 타겟은 정부와 기업. 정부에게는 관치금융의 관행과 정부주도의 경제정책에 대한 미련을 버려야 한다고 충고한다. 기업에게는 차입경영, 과잉 중복투자, 2세 경영자의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부실을 초래하고 국가경제를 파탄으로 몰아넣은 죄과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두번째 타겟은 정치권과 경제엘리트. 정치지도자들은 인기위주의 정책과 소모적인 정쟁을 일삼았으며, 나태한 경제엘리트들은 적절한 경제정책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였다.
저자는 현 정부가 내세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論'론에 대해서도 이렇게 말한다. "평등도 중요하고 복지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IMF를 졸업하고 난 뒤에 다시 생각하기로 하고, 지금은 효율을 떨어뜨리는 요소들을 제거하는데 더 역점을 두어야 한다".
저자는 정부, 소비자, 근로자, 기업 등 각 경제주체의 심장에 '효율'이라는 메스를 들이대, '거품'을 제거해야 한다고 줄곧 강조한다. 저자인 차동세 박사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밴더빌트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5년 한국은행 행원으로 출발한 이후, 30여년간 학계, 정부, 기업등 우리 경제의 일선에서 뛰어왔다. 산업연구원 LG경제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 원장 및 경제기획원 상공부 통일원 자문위원을 역임하였다. '현대거시경제론' '우리나라 외자도입의 효과 분석'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최용석<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

차동세 지음 ★ 21세기 북스 ★ 10,000원